우리 어머니는 왠지 모르게 다른 어머니들이랑 달리 트로트나 가요에 거의 관심이 없고 클래식을 좋아하심..
덕분에 임영웅이나 나훈아 같이 효도 콘서트를 알아볼 일이 평생 없었는데…
최근 클래식 업계에 대단한 공연이 잡혔나 봄. 혼자 티켓 알아보려 하시다 포기했는지 나한테 구해달라 하심
솔직히 암표는 사지도 팔지도 말자 주의지만..
평생 저런 부탁 안 하시던 분이 갑자기 저러는 거 보니 ‘뭐 구할 수 있는 정도는 알아보자’ 해서 좋은 좌석으로 구해드림(사실 콘서트에서 어디가 좋은 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제일 비싸긴 했음)

그래서 구해드렸다..
SNS에도 올려놓고 자랑하심..
아주 기분이 좋더라 ㅎㅎ
그런데…
자랑해서 친구분이 같이 가자 했는지…
중고나라 가서 다른 표 알아보시다 사기문자를 받고 계시더라..
사기 문자 받고 안 되겠는다 생각하셨는지 결국 다시 내 몫이 됐다.. 엄마 친구표를 하나 더 구해야 함..
뭐 그건 그거고, 요즘 어머니들도 다 인터넷 할 줄 아셔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그걸 또 저런 식으로 관심사 같은 걸 캐치해서 사기치려는 부류들이 생겨난 것 같더라. (어머니가 저 사람한테 연락한 게 아니라 사람이 혹시 표 구하고 계시냐고 먼저 문자 보낸 거임..)
다들 어머니가 혹시 갖고 싶어하시는 게 있으면 스스로 구하게 하지 말고 구해다 드리도록 하자.. 세상이 흉흉하구나..